현금없이 1달러…에테나,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 [도예리의 디파이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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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담보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프로젝트가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에테나는 테더(USDT)나 USD코인(USDC)처럼 전통 금융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예치한 사용자에게 이자 수익까지 분배하는 구조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BTC·ETH 담보…숏 포지션 개설로 가격 변동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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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 기준 에테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e 시가총액 규모는 58억 9400만 달러(약 8조 641억 7080만 원)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3위에 올랐다. USDT와 USDC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2024년 2월 출범한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거둔 성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3일 오후 3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 기준 에테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e 시가총액 규모는 58억 9400만 달러(약 8조 641억 7080만 원)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3위에 올랐다.

에테나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1달러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e를 발행한다. 사용자가 자산을 맡기면 같은 금액의 USDe가 발행된다. 동시에 해당 자산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손익이 반대로 움직이는 ‘숏 포지션’을 파생상품 시장에 개설해 가격 변동을 상쇄한다. 이 같은 전략을 델타 중립이라고 부른다. 에테나는 이 방식으로 USDe 가치를 1달러에 가깝게 유지한다.

에테나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2022년 폭락했던 테라USD(UST)와 유사해 보이지만 구조는 전혀 다르다. UST가 알고리즘만으로 가치를 유지하려 했던 반면 에테나는 실제 담보 자산과 실시간 헤지를 결합한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사진=에테나 공식 홈페이지

에테나는 담보 자산 구성과 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 기준 담보자산은 비트코인(BTC) 32%, 이더리움(ETH) 12%, 이더리움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ETH LST) 5%, 솔라나(SOL) 1% 등으로 구성돼 있다. ETH LST는 이더리움을 블록체인에 예치해 발행하는 유동성 토큰이다. 에테나는 이들 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응해 바이낸스(27%), 바이비트(17%), 오케이엑스(8%), 데리빗(1%)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동일한 규모의 숏 포지션을 개설한다.



예치 보상 구조에 APY 4%…sUSDe로 이자 분배


에테나는 단순히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담보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반으로 예치자에게 보상도 제공하는 구조를 갖췄다. USDT나 USDC가 예치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모두 회사의 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와는 차별화된다. 프로토콜 수익은 크게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펀딩 이자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 △고정 수익형 자산 운용 수익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USDe를 발행할 때 에테나는 같은 금액의 숏 포지션을 파생상품 시장에 개설한다. 이때 시장의 레버리지 수요에 따라 롱 포지션 참여자들이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지급하는 펀딩 이자가 발생한다. 에테나는 이 펀딩 이자를 수익원으로 활용해 예치 사용자에게 분배한다. 이더리움 기반 담보 자산은 리퀴드 스테이킹을 통해 추가 보상을 얻는다. 예컨대 ETH를 예치해 발행하는 stETH 등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LST)에서 발생하는 보상이 프로토콜 수익으로 반영된다. 여기에 일부 USDC는 코인베이스의 고정 수익 예치 상품에 활용돼 추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USDe를 예치한 사용자에게 sUSDe라는 보상형 토큰으로 분배된다. sUSDe는 USDe를 스테이킹하면 자동으로 발행된다. 별도 조작 없이도 프로토콜이 매일 수익을 반영해 sUSDe의 가치가 천천히 올라간다. 사용자는 나중에 sUSDe를 다시 USDe로 바꿀 때 처음 예치한 원금에 더해 그동안 쌓인 이자 수익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sUSDe의 연간수익률(APY)는 4%다.



거래소 의존·수익 변동성…구조적 리스크 지적도


다만 구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메사리 연구원들의 토론을 번역한 보고서를 통해 “에테나는 펀딩 이자 기반 구조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테라USD와 유사한 불안 요소를 줄 수 있는 만큼, 수익 설계에 대한 지속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앙화 거래소에 의존하는 구조 역시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테나는 백서에서 “가상자산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보상을 제공하는 디지털 달러”라고 밝혔다. 전통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 화폐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에테나의 실험이 지속적인 확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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