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곳 이상의 상장사가 비트코인(BTC)을 각기 1,000개 이상 보유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실질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추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안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효한 지 4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다. 미 정부의 국가 전략에 비트코인이 포함됐다는 상징성은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Fidelity Digital Assets)의 리서치 부대표 크리스 쿠이퍼(Chris Kuiper)는 현재 최소 35개 상장사가 각 사의 대차대조표에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총 1,160억 달러(약 161조 2,4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올해 1분기말 기준 24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쿠이퍼는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노출 확대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제는 일부 대형 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한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더 이상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행위가 아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의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공표한 직후, 실물 기업이 이를 재무 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시장 구조 변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