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킹 피해 90억…재상장 1년 만에 또 거래소 퇴출 위기

BTCC

위믹스 홈페이지 공지 캡쳐

위믹스(WEMIX)가 9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2차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빗썸 공지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는 WEMIX를 공동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달 28일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865만 4860개의 WEMIX가 탈취된 해킹 사고에 따른 것이다. 피해액은 당시 시세 기준 약 9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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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메이드가 사고 발생 4일 후에야 해킹 사실을 공지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빗썸은 “이용자의 합리적 판단이나 가상자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 및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거래 유의종목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현재까지 정확한 해킹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위믹스 관계자는 “자체적인 분석과 외부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의 공조를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탈취 자금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자금 추적 현황에 따르면 탈취된 WEMIX는 쿠코인 등 해외 거래소 7곳에 분산 입금돼 대부분 이미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닥사의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킹 발생 이력은 주요 심사 항목인 ‘기술적 위험성’에 해당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상당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탈취되거나 해킹당한 이력이 있고, 탈취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안 된 경우’를 세부 항목으로 명시하고 있어 WEMIX 상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닥사는 공개된 가이드라인 외에 구체적인 상폐 논의 절차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닥사 관계자는 “닥사 소속 거래소들이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장폐지 심사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심사 사안을 공개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 원칙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는 위메이드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로, 회사가 기술적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닥사 유의종목 사유로 명확한 소명과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는 점이 명시된 것도 상폐 가능성을 높인다. 갤럭시아(GXA)와 썸씽(SSX) 등 이전에 유사한 규모의 해킹으로 닥사 공동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들은 모두 상폐된 바 있다.

만약 국내 거래소들이 WEMIX 상폐를 결정할 경우, 위믹스는 국내 시장에 재상장된 지 1년 만에 다시 퇴출되는 셈이다. WEMIX는 2022년 말 부정확한 유통량 문제로 닥사 공동 상폐됐다가 지난해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원화 거래소에 재상장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2차 상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사망 선고’와 다름없다”며 “사측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와 상폐 우려로 WEMIX 가격은 급락했다. 4일 오후 2시 9분 코인마켓캡 기준 WEMIX는 전일 대비 21% 하락한 0.48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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