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스테이블코인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스테이블코인이 일반 시중은행 예금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두고 전문가들 시선이엇갈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 투자 회사 하운벤처스(Haun Ventures)의 디오고 모니카(Diogo Monica) 제너럴 파트너는 파리에서 열린 프루프 오브 톡(Proof of Talk) 콘퍼런스에서 "많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G-SIB) 예금이나 미국 단기 국채로 뒷받침돼 일반 은행 예금보다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지역 은행보다 훨씬 더 우수한 담보에 대한 권리"라며 "일반 시중은행에 달러를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강조했다.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특정 법정 통화와 1:1 비율로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모니카 파트너의 주장은 시중은행 예금이 은행의 부채로 간주되며, 불확실성이 높은 일부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예금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G-SIB 예금이나 단기 국채를 기반으로 하므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스테이블코인 '테더'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그러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는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 등으로수 차례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2018년 말 테더와 연결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결제 처리 업체인 크립토 캐피탈(Crypto Capital)은 8억50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동결되자, 테더의 준비금 중 최소 6억2500만달러를 비트파이넥스에 대여해 유동성을 유지했다.
당시 시장에는 이 같은 자금 이전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고, 2019년 4월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결국 테더는 발행량의 74%만이 현금성 자산으로 뒷받침된 상태였다. 이후 비트파이넥스가 2021년 초 마지막 5억5000만달러를 상환하면서 테더는 유동성을 회복했으나 오늘날까지도 완전한 독립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빅4 회계법인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감사 일정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이버 캐피털(Cyber Capital)의 설립자인 저스틴 본스((Justin Bons)는 지난해 말 테더를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대한 가장 큰 실존적 위협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회계보고서나 등은 정식 감사가 아니라며, 테더가 단 한번도 실질적인 외부 감사를 받은 적이 없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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