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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Zzin]리플(XRP)은 20일 오후 현재 시장에서 약 4,700원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소폭 등락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최고가는 4,723원, 최저가는 4,655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약 1억 5천566만 XR로 집계됐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3,000원대에 머물렀던 XRP 가격이 단기간에 50% 이상 급등한 후 현재 4,700원 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7월 18일경 한때 4,972원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항선인 5,000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후 조정이 나타나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고점 형성 후 4,600원 초반대에서 지지선을 구축하며 숨 고르기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리플 가격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흐름 속에 두드러진 움직임을 나타냈다. 7월 초만 해도 3,090원 수준이던 XRP는 업비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7월 중순에 이르러 4,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중 하나인 XRP의 이러한 급등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상승세에 힘입어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실제로 7월 18~19일 사이 XRP 가격은 단기 급등 후 조정을 거치며, 30분봉 차트 기준으로 일부 과열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XRP가 국내 투자자들의 열띤 참여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등 과정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이를 방증하듯 7월 12일 하루 동안 업비트와 빗썸에서 집계된 XRP 거래대금이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 규모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고 한다.
이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XRP 가격 형성에 있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플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호재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XRP는 오랫동안 이어진 횡보 장세를 마치고 주요 저항선(약 $3)을 돌파함으로써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촉발됐다. 이와 함께 온체인 데이터상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여,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집 신호로 해석되었다
또한 소셜 미디어(SNS)를 중심으로 XRP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한 뜨거운 기대가 퍼지면서 투자 수요에 불을 지폈고,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육성 관련 법안 통과 소식과 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 등 거시경제적 호재까지 맞물리며 시장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제로 지난 7월 17일 미국 하원에서는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다루는 세 가지 법안(일명 코인 3법)이 통과되어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업계는 이를 XRP를 비롯한 주요 코인의 중장기 상승 모멘텀 강화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리플 생태계의 확장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배경이 되었다.
여기에 2023년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에서 부분 승소를 거두며 법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점도 중요한 호재로 꼽힌다
오랜 기간 XRP에 따라붙었던 '규제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자, 그간 관망세였던 기관 투자자들까지 적극 유입되며 XRP를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리플과 SEC 간의 법적 공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XRP 가격이 한 달 새 50% 가까이 상승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외 거래소 가격 비교에서는 현재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한국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높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XRP에도 관측되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가격이 오히려 약간 낮은 '역(逆) 프리미엄'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일 기준 국내 원화시장의 XRP 시세(약 4,680원)와 글로벌 시장 달러 시세를 환율 환산한 가격 간 괴리는 1~2% 미만에 불과하다. 실제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에서 XRP는 약 2.93유로 선(한화 환산 4,740~4,75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국내 시세와 거의 동일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즉, 국가 간 재정거래(차익 거래)를 통해 가격 균형이 유지되고 있으며, 특별한 수급 불균형이 없는 한 거래소별로 XRP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되는 추세다. 이는 시장의 성숙도 상승과 원활한 국제 간 자금 이동으로 예전처럼 큰 가격 괴리가 발생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시적인 수급 쏠림으로 수수료나 환율 변동에 따라 몇 원에서 수십 원 정도의 미세한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XRP 가격은 글로벌 시세와 거의 동조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XRP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교차하고 있다. 장기 강세론자들은 리플의 꾸준한 기술 개발과 제도권 편입 움직임에 힘입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해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XRP가 향후 $8~10달러 (한화 약 만원대)에 도달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며
최근의 상승세가 단순한 투기적 급등이 아니라 기술적·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추세적 상승이라고 평가한다
XRP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네트워크 활용도 역시 높아지고 있어 이전 시장 사이클과는 다른 질적 성장이 동반된 상승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앞서 거론된 ETF 출시 기대감이나 기관 수요 확대가 현실화된다면 XRP 가격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욕구와 기술적 피로감으로 과열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트 분석상 최근 XRP 가격이 '상승 쐐기'(rising wedge) 패턴을 형성하고 있어 추세 전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패턴이 완성될 경우 단기 하락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 경우 XRP 가격이 현재보다 약 10% 추가 하락하여 $1.85 (약 2,400원)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2억 개 이상의 XRP를 매도하여 거래소로 대량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어, 공급 증가로 인한 매도 압력이 우려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대량 매도 움직임은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다행히 XRP에 대한 장기적 수요가 견조하고 법적 불확실성 해소 등의 호재 기대가 유효한 한, 큰 폭의 조정이 오더라도 일정 가격대에서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리플 투자 전략과 관련해 신중한 균형 감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단기간의 급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거시적인 추세와 기반 펀더멘털을 살피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의 대세 흐름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 급등에 추격 매수하거나 하락에 공포 매도하면 변동성에 휘둘릴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 진전에 따라 XRP와 같은 주요 코인에 대한 장기적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향후 XRP 시세는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 규모, 그리고 기술적 지표들의 방향성 등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장기적으로는 리플 생태계의 확장성과 업계의 활용도 증가에 힘입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하면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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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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