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AI리포터]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이 양자 컴퓨터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까지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암호화폐 보안 연구원 제임슨 롭을 비롯한 개발자들은 양자 컴퓨팅이 기존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단계적 소프트 포크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된 비트코인을 동결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지만, 양자 컴퓨팅이 가져올 위협도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연구원들은 양자 컴퓨터가 이르면 2027년까지 기존 암호화 기술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약 25%의 비트코인이 공개된 공개키로 인해 양자 공격에 취약한 상태다.
제안된 BIP 초안은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3년 후 기존 ECDSA/Schnorr 주소로의 송금을 금지하고, 사용자를 양자 저항 형식으로 유도한다. 이후 2년이 지나면 기존 서명 방식이 무효화되며, 양자 취약 주소의 코인은 영구 동결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하드 포크 또는 소프트 포크를 통해 특정 코인을 복구하는 경로가 추가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보안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자 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비트코인의 보안 강화 논의는 불가피한 흐름이다. 다만, 사토시 나카모토의 초기 지갑까지 동결하는 조치는 커뮤니티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대응을 넘어, 탈중앙화의 근본 원칙을 흔드는 결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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