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료사진
[InfoZzin]비트코인(BTC)이 13일 오전 11만9,938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87% 상승했다. 단기 급등이나 과도한 변동성 없이도 가격이 안정적으로 오르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상승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확산된 점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인 2.8%를 소폭 하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물가 안정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으로,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지만, 이전 수개월간 나타났던 상승 압력은 완화되는 추세다. 특히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인 점은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연준 내부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회의에서 두 명의 연준 이사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이는 이른 시일 내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CME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82.5%로, 직전 집계치인 86%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을 낮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잠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 특히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라이트_247’은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이 가격 상승률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지난 2년 이상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며 “이 지배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구조가 아니며, 설사 가격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고유한 시장 흐름과 타임라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장이 회전 국면을 마치면 유동성과 참여자들은 결국 비트코인으로 되돌아온다”며,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본 축’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상승세의 특징으로 ‘이례적인 저변동성’을 지목했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단기 급등·급락이 반복되며 하루 만에 수천 달러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했지만, 이번 강세장에서는 가격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진적 상승세가 오히려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랠리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즉, 투기적 매수세에 의한 단기 과열장이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개선과 기관 자금 유입에 기반한 ‘건강한 상승’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낮아진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완화할 명분을 제공하고, 금리 인하 기대는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한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맞물리면 비트코인의 가격 기반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비트코인은 118,000달러에서 120,000달러 구간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심리와 매수세가 유지된다면 돌파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강세장 초입에서 나타나는 저변동성 구간은 추후 변동성 확대의 전조일 수도 있다”며 단기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전반적으로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단순한 가격 이벤트를 넘어, 거시경제 지표 개선 + 시장 구조적 안정성 + 장기 투자자 신뢰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몇 주간 연준의 금리 결정, 인플레이션 추이, 그리고 기관 투자 흐름이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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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