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본 단위인 사토시를 변경하자는 제안이 뜨겁다 [사진: Reve AI]
[인포진 홍진주 기자]최근 비트코인(BTC)의 기본 단위를 변경하자는 제안이 등장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 존 카발로(John Carvalho)는 지난 4월 비트코인 개선 제안(BIP-177)을 통해 1 BTC를 1억 사토시(satoshi)로 구성한 현재 구조 대신 2100만 개의 비트코인 공급량을 21경 단위로 쪼개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제안은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개발자이자 맥시멀리스트인 지미 송(Jimmy Song)이 제안한 '비트'(bits) 단위보다 한발 더 나아간 형태로, 당시 송은 0.000001 BTC를 하나의 비트로 지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발로는 송의 접근 방식은 여전히 소수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복잡성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단위 논쟁은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가 엑스(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사토시는 너무 복잡하다"라며 단위 변경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촉발됐다. 그는 "비트 단위가 더 낫고, 그냥 비트코인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블록의 암호화폐 부서 스파이럴(Spiral)의 제품 책임자인 스티비 리(Stevis Lee)도 잭 도시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은 누구나 알지만 사토시는 잘모른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주고받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초보자들이 사토시 단위를 비트코인과 무관한 완전히 새로운 토큰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사진: 셔터스톡]
그러나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사토시 옹호 의견도 강력하다.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의 최고경영자(CEO)인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and)과 바이트페더럴(Byte Federal) 제품 디렉터 미셸 위클리(Michelle Weekley)는 "사람들이 달러와센트를 구별하듯, 사토시도 자연스레 익숙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단위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칭 비트코인 컨설턴트인 마그달레나 그로노브스카(Magdalena Gronowska)는 이번 변화로 일부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현재 약 10만달러 가격에서 갑자기 폭락한 것으로 보거나, 공급량이 엄청나게 부풀려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상 머신(BitVM) 개발자인 로빈 리너스(Robin Linus)는 "비트코인 익명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도 지난 2010년 작은 숫자가 불편하다면 소수점 위치를 바꿀 수 있다며 사용 편의성을 위해 비트코인 단위 표시 방식을 변경하는 데 개방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라며 금액은 같고 표시만 바꾸는 방안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21년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 이후 개선 제안을 도입한 적이 없어, 이번 단위 개정 논의가 실제로 구현될지는 미지수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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