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노출을 원할 때, 흔히 비트코인 프록시(proxy)주식에 눈을 돌린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주식이나 펀드로, 전통적인 금융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다. 전자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며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가 되었고, 후자는 규제된 ETF를 통해 안정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두 가지 옵션을 리스크, 성과, 투자자 적합성 측면에서 비교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8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주도로 2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2만1454 BTC를 매입하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전환사채, 주식 발행, 부채를 활용해 2024년 말까지 44만4000 BTC를 확보했으며, 2025년 2월에는 사명을 스트래티지로 변경하며 비트코인 중심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회사는 현재 약 58만250 BTC를 보유하며, 기업이 아닌 국가 중에서도 미국, 중국,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후 IBIT를 출시했다. 이는 실제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되는 현물 비트코인 ETF로, 투자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IT는 출시 직후 5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모으며 빠르게 성장했고, 2025년 3월에는 유럽에서도 0.15%의 낮은 관리 수수료로 출시됐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사진: 셔터스톡]
두 옵션의 가장 큰 차이는 리스크와 수익 구조다. 스트래티지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 투자로 지난 5년간 비트코인보다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변동성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와 달리 IBIT는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지만, 관리 수수료로 인해 약간의 수익 손실이 발생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기업 리스크와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IBIT는 규제된 환경에서 비트코인에 접근하려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그렇다면 스트래티지와 블랙록의 미래는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코인텔레그래프는 이 두 옵션 모두 시장 성장과 함께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접근 방식이 매우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높은 레버리지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자산의 핵심으로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의 '비트코인 자본 배분 전략'(Bitcoin capital allocation strategy)에는 추가 부채 및 주식 발행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실적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며, 마진 압박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반해 IBIT의 성장 방향은 더욱 명확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게 매체의 전망이다. 미국에서 기록적인 출시 이후, 이 펀드는 2025년 3월 0.15%의 수수료 인하와 함께 유럽으로 확장하여 개인 및 기관 투자자를 모두 유치했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규제의 명확성이 개선되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전 세계적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IBIT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한 패시브 투자의 기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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