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부채가 37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미국 정부가 부채를 늘리는 동안 비트코인(BTC)은 조용히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정부 지출과 경기 부양책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국가 부채는 어느덧 37조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인플레이션, 통화 평가절하, 장기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과 탈중앙화된 구조를 내세우며 전통 화폐 리스크를 피하려는 개인, 기관, 심지어 국부펀드까지 관심을 끌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에 불을 지폈다.
2009년 1월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의 최초 가격은 0.003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1달러로 3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으며, 이는 현재 수백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금액이다.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오늘날 시가총액 2조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으로 성장한 비트코인은 전 세계 금융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공급 한도는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다.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과 법정화폐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통화 시스템을 구현한다.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통화는 중앙집중식 통제와 유동적 공급을 기반으로 하지만, 비트코인은 고정된 공급량(2100만 개)과 탈중앙화를 특징으로 한다.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지폐 인쇄, 대출,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마음대로 통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지만, 이는 인플레이션과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중앙 집중식 통제나 통화 팽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됨에 따라 정책 결정으로 인해 가치를 잃을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평가절하, 검열, 조작에 대한 저항력이 주요 강점이다. 또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채굴 과정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보장된다.
2025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로, 국가 부채 증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영국의 부채는 2조8000억파운드를 넘어섰고, 유럽연합(EU)의 총 공공부채는 16조달러, 중국은 16조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0년 이후 총 7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여러 차례 통과시켰다. 이 중 1%만 비트코인에 할당되었다면 총 투자액은 760억달러가 될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자본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 비트코인의 낮은 유동성과 대량 구매에 대한 높은 민감도로 인해 약 5~15%의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급격한 하락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이러한 자산에 공공 자금을 투입할 경우 정치적 반발과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채권이나 인프라 프로젝트와 달리 이자 수익이나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투자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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