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료사진
[InfoZzin]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3법’ 처리 기대감으로 급등한 뒤, 단기 조정을 거치며 숨고르기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하원의 ‘크립토 위크(7월 14~18일)’를 전후해 비트코인(BTC)은 11일부터 14일까지 단기간에 11만1000달러에서 12만20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기대감이 진정되며 11만8000달러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GENIUS Act, CLARITY Act, ANTI CBDC STATE Act 등 이른바 ‘가상자산 3법’의 의회 통과 기대를 꼽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법안들이 통과되면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에 법적 명확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GENIUS Act가 미국 금융기관의 합법적 스테이블코인 발행 근거를 마련했고, ANTI CBDC STATE Act는 연방정부의 CBDC 발행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CLARITY Act는 가상자산을 ‘상품’과 ‘증권’으로 명확히 분류해 CFTC와 SEC 관할을 구분함으로써, SEC의 광범위한 증권 적용 논란에 제동을 걸 법적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알트코인 시장은 법안 기대와는 달리 혼조세를 보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7월 18일 0시부터 25일 오전 7시까지 비트코인이 큰 변동 없이 횡보한 반면,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는 5~8% 상승했고, XRP는 2%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부진을 털고 상승 흐름에 올라타면서 ‘알트코인 불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의 상승은 스테이블코인 산업 성장 기대, 스테이킹 ETF 출시에 대한 관심, 기업의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 도입 확대, 현물 ETF 기반 기관 자금 유입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생태계 내 디파이(DeFi) 자산도 대부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LINK, UNI, ONDO, PENDLE 등은 ETH 가격 랠리를 따라 상승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공식 서명한 19일(현지시간 18일) 전후로 ENA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AVE와 COMP는 상대적으로 조정세를 나타냈다.
반면 XRP 계열 자산군(XLM, ADA, HBAR, ALGO 등)은 다시 약세 전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들 자산은 ‘ISO20022 코인’ 또는 ‘Made in USA 코인’ 테마로 묶이며 일시 반등했지만, XRP를 포함한 ETF 승인 심사가 재검토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거시환경도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존재하지만, 시기와 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연준 의장의 사임 또는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교체될 경우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의 정책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 불확실성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Epstein List’ 관련 이슈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은 향후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 또는 시장 충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법제도 변화 이후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및 매크로 불확실성은 가상자산 가격에 단기적으로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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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기자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