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 XRP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 발언 이후 급등했으나, 고래들(큰 손)이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XRP를 미국의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에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하루 만에 34.15% 급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급등분의 50%를 반납하며 3일 다시 급락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창립자는 XRP 대규모 고래 주소들이 현금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XRP가 사상 최고치에서 30% 떨어진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는 XRP가 지난 한 달간 2~3달러 구간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고 분석하며, 기술적 관점에서 '분배 단계'(distribution)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분배 단계는 주요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점차 매도하는 시장 주기의 단계를 설명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상승세의 정점 근처에서 발생한다.
이와 함께 온체인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30일 이동평균(MA) 기준 고래 자금 흐름이 사상 최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내 XRP 거래소 보유량도 27억2000만 개에서 29억 개로 증가했다. 이는 XRP 매도 압력의 증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보유량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토큰을 시장에 내놓고 있음을 뜻한다.
XRP 시장 분석가(Dom)은 XRP가 거래량 가중 평균 가격(VWAP) 사상 최고치인 2.7달러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XRP 2.5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자인 다미 디파이(Dami DeFi)는 XRP의 장기 차트가 핵심 저항선을 돌파할 준비가 되었다며, 트럼프의 지지 아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이자 비트코인 지지자인 매트 C(Matt C)는 XRP의 강세 행보를 일축하며, XRP의 일일 차트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낮은 고점을 형성함에 따라 최근 상승은 대규모 투자자들의 '출구 유동성'(exit liquidity) 확보를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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