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부터 BTC 비축까지…트럼프 행정부 친암호화폐 정책 속도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제도권에 편입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미국이 규제와 거시경제의 관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는 중심 세력으로떠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주식시장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며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증가하고 점점 더 글로벌 거시경제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HTX벤처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 암호화폐 시장 성장 촉진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HTX 벤처스는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진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검토하며 암호화폐 제도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는 과거 대공황 시기 금 보유 정책과 유사한 방식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을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시행된 최근 정책들 역시 암호화폐 제도화 발판을 마련했다. 암호화폐 커스터디(custody, 수탁) 회계지침으로 불리는 'SAB 121'의 폐지는 전통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암호화폐 커스터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JP모건 체이스도제3자 커스터디를 통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최초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인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법 (FIT21)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행정 조치도 장기적인 규제 명확성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FIT21은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자산 분류의 방향을 제시하며 탈중앙화 수준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감독 권한을 나누고 있다. 초안에 따르면 SEC는 투자계약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고, CFTC는 디지털 상품과 그 현물 시장을 관할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중요한 것은 규제 명확성이다. [사진: 셔터스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친화적 정책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승인으로기관 투자자들은 오늘날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 4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최고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이 현물 ETF와 선물 간 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 거래를 대규모로 청산할 경우 가격 급락을 초래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HTX 벤처스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 더욱 유리한 규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최근 확립했지만, 아직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하지 않아핵심 성장 동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속도를 내고 있는점도 기대 요인이다. 미국 상원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 지니어스(GENIUS) 법안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은행, 결제 처리업체, 기업에게 합법적인 진입 지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첫 임기 동안 상업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수탁하거나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이니셔티브를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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