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과거 해외에서 전화를 걸거나 문제 메시지를 보내는 데 비용이 들던 시절이 있었지만, 왓츠앱(WhatsApp)과 같은 메신저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제약이 사라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a16z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장에서 이와 비슷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a16z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급결제 인프라의 비효율성과 높은 거래 수수료 문제를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복잡한 중개 과정을 거치면서 높은 수수료와 지연 문제를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200달러를 송금할 때 전통 방식으로는 12.13달러의 수수료가 들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단 0.01달러에 불과하다.
이 혁신은 개인 송금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에도 영향을 미친다. a16z는 멕시코에서 베트남으로 1000달러를 송금할 때 3~7일이 소요되고, 최대 150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송금 과정에서 최대 5개의 중개 기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거래를 거의 무료로 즉시 처리할 수 있다.
a16z는 "왓츠앱이 값비싼 국제 전화 통화를 혁신한 것처럼, 블록체인 결제와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송금을 혁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국경 간 결제는 물론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결제, 마이크로 지불, 그리고 정부 지출의 투명한 추적까지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금융의 왓츠앱 모멘트에 비유된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나 스케일AI 등의 기업들 역시 외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가 15조6000억달러를 기록하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뛰어넘었다.
다만 규제 장벽이 여전히 문제다. a16z는 전통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고 지적하며, 현재 미국 의회에서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한 규제가 적용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포진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