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9만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 살얼음판이 따로 없다. 2월 말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달러 선의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8만달러 저항선마저 위협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좁은 박스권 가격에서 움직이며 강세와 약세의 갈림길에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 양방향으로 쌓이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며 향후 단기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매체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 시도가 무산되었다고 꼬집으며, 현재 9만2500~9만4700달러가핵심 지지선이라고 봤다. 인기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크립누에보(CrypNuevo)는 "현재 청산 수준이 위아래로 균등하게 쌓여 있다"라며 "9만달러 지지선 테스트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분석가인 로만(Roman)은 "상승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확실한 힘이 부족했다"라고 9만달러 지지선 테스트 임박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저금리와 약세 심리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다시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자이크 애셋(Mosaic Asset)은 "경기가 침체되면서도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이자 리스크"라며 "PEC 결과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변동성 지표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온체인 분석회사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앞서 "비트코인의 1주간 실현 변동성이 23.42%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과거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대규모 시장 움직임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우려 요인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미국 대선 이후 활성 지갑 수와 미체결 거래량(UTXO)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라며 "비트코인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속도 역시 둔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크립토퀀트는 설명했다.
한편, 불안한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적인 안전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자본시장 평론가인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금이 미국 무역 정책과 관세에 대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S&P 500 지수와 금 가격의 동반 상승 현상은 이례적"이라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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