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의향 [사진: 하나금융연구소]
[인포진 AI리포터]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과 20대부터 50대까지의 주요 경제활동 인구(이하 2050세대)가 가상자산 투자에서 보여주는 특징적인 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프레스토 리서치 및 카이코와의 연구 협력을 통해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독특한 특성과 2050세대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2050세대가 기존 금융 시장의 투자자들과는 다른 '혁신가(Innovator)'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투자처 대비 가상자산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실제 투자 금액은 예상보다 적지만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잠재적 주체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2050세대 중 약 25.9%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미 투자 중인 응답자의 약 70%는 향후 추가적인 가상자산 투자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성향은 '고위험 고수익' 추구로 요약된다. 응답자의 80.5%가 가상자산을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인식했으며, 투자 목표로는 단기 시세 차익이라고 답한 비율이 6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장기 가치 투자(19.8%)를 목적으로 하는 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빠른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 실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로 '빠른 수익 기대'를 꼽은 비율이 53.8%에 달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81.3%)과 알트코인(61.2%)이 주를 이뤘으며, 스테이블코인은 28.5%였다. 투자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은 인터넷, 유튜브, 소셜 미디어(40.2%)와 지인(28.7%) 등 비공식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매체였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의 독점적인 지위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누적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3조8150억 달러의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는 약 5030억달러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 현황 [사진: 하나금융연구소]
특히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면, 업비트는 전체 이용률 66%와 주거래소 이용률 5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 시장 점유율은 83.2%에 달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업비트의 막강한 영향력은 특정 가상자산이 업비트에 신규 상장될 때 나타나는 '업비트 효과(Upbit Effect)'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일부 자산은 상장 당일 시간당 가격이 60% 이상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고 변동성이 큰 특성과도 맞물려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확장 가능성과 관련해 보고서는 '조각 투자'에 대한 2050세대의 높은 관심을 주목했다. 음악 저작권료 조각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나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핀고' 등 기존 자산의 소유권을 토큰화하여 거래하는 서비스에 대해 2050세대 투자자의 약 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가상자산이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다양한 실물 자산과 연계된 새로운 투자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관련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2050세대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단기 수익 추구 성향이 강하지만, 동시에 조각 투자와 같은 혁신적인 금융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향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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