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올해 1분기 동안 12.7%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이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비트코인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명명한 관세 부과 시점(2일)이 다가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월 30일 주간 종가는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8만1200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적 지표도 비관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트레이딩 계정 HTL-NL은 주간 차트에서 약세 신호인 베어리쉬 인걸핑(bearish engulfing)캔들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고, 시장 분석 플랫폼 바차트(Barchart)도 비트코인이 나스닥, S&P500과 동반으로 데스 크로스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며, 이에 따라 단기 하락 손실이 장기 상승 추세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트레이더인 크립누에보(CrypNuevo)는 1일 및 1주 기준 지수이동평균선(EMA) 사이의 압축 구간이 추후 급격한 변동을 예고할 수 있다고 관찰했다. 또 코인글래스의 거래소 오더북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가격대에 매수 및 매도 주문이 몰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기고가인 연세 덴트(Yonsei Dent)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전 주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은 후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MVRV)이 장기 평균선에 근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덴트는 "MVRV 단기 이동평균이 장기선 아래로 교차하는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라며 "이는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이지만 추가적인 하락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PG)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사진: 연합뉴스]
다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는 시장 내 과도한 공포가 진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코인베이스 BTC/USD와 바이낸스 BTC/USDT 쌍의 현물 가격 차이인 프리미엄은 현재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립토퀀트의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 선문(Crypto Sunmoon)은 "패닉 매도가 감소하고 있다"라며 "이는 추세 반전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주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일정은순차적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연설 등이 있다. 4월 2일에는 1차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다음날인 3일에는 신규 고용, 실업수당 청구건수, 비농업 고용지수 등이 발표된다. 특히 2일에는 미국의 무역 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은 극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트레이딩 리소스인 코바이시 레터(Kobeissi Letter)는 "미국 관세가 이달 말까지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4일에는 파월 연준 의장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편집 및 글쓰기 발전 협회(SABEW) 연례 컨퍼런스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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