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장기 보관된 비트코인 고대 공급량이 신규 발행량을 추월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10년 이상 장기 보관돼 거래에 나오지 않는 비트코인(BTC)의 고대 공급량(ancient supply)이 신규 발행량을 앞지르기 시작하며 공급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최근 2024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공급 역학의 변화를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 고대 공급이하루 550 BTC씩 증가하며, 채굴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신규 발행량(450 BTC)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대 공급량은 현재 총 340만 BTC로, 전체 공급량의 17%를 차지한다. 이는 1 BTC당 10만7000달러 기준으로 3600억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유통이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으로 간주된다.
피델리티는 이 비중이 2028년까지 20%, 2034년까지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동 공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일정할 경우, 장기 보유 물량의 빠른 증가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 Reve AI]
동시에 기관 투자자의 자본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비트코인 유입 자금은 1200억달러, 2026년에는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 보유고의 5%를 전환하려는 국가, 미국 내 주 정부, 자산운용 플랫폼, 상장 기업 등 다양한 참여자들로 인해 총 400만 BTC 이상이 흡수돼, 유동성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비트와이즈의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과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에 도달하려면 총 시가총액 21조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현재 2조1000억달러에서 10배 이상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다만, 시장 변동성에 따라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고대 공급량이 움직인 날은 과거 평균 대비 4배 많았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5년 이상 보유량도 감소하는 날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장기 보유자들도 매도에 나설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보다 구체화한 결과물로,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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