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진화 이어온 이더리움…차세대 블록체인의 미래는?

이더리움이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사진:ethereum.org]

[인포진 홍진주 기자]이더리움(ETH)이 세상에 나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이더리움은 지난 2009년 비트코인(BTC)의 등장으로 촉발된 기술 혁신에 프로그래밍 가능 블록체인이라는 전례 없는 개념을 현실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관련해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이더리움 커뮤니티 콘퍼런스(EthCC) 현장을 찾아 이더리움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과 나눈 대화를 집중 조망했다. 이 인터뷰들은 다큐멘터리 '이더리움의 정체를 둘러싼 전쟁'(The Fight for Ethereum’s Soul) 제작의 중심이 됐다.

다큐멘터리에는 이더리움재단(EF) 공동 이사 토마시 스탄차크(Tomasz Stańczak), 폴리곤 공동 창업자 산딥 네일월(Sandeep Nailwal), 이더리움프랑스 회장 제롬 드 티셰(Jerome de Tychey), 피그먼트 최고경영자(CEO) 로리엔 게이벨(Lorien Gabel), 듄 애널리틱스 CEO 프레드릭 하가(Fredrik Haga), 폴리곤랩스 CEO 마크 보이론(Marc Boiron), YAP 글로벌 CEO 사만다 얍(Samantha Yap), 베이스 제품 총괄 톰 비에이라(Tom Vieira) 등이 참여했다. 연출과 제작은 코인텔레그래프의 가레스 젠킨슨(Gareth Jenkinson), 셀린 탄(Celine Tan)이 맡았다.

지난 10년간 이더리움은 급격히 진화했다. 프로토콜은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하며, 주행 중인 자동차의 엔진을 교체하는 것과 같은 기술적 도약을 이뤘다. 특히 2022년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며, 검증자들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로 변화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초 레이어의 한계가 드러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어2 중심 확장 전략이 도입됐다. 이는 영지식증명(ZK)과 같은 암호학적 기술을 활용해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더리움은 역사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장성을 더욱 강화했다. 2024년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로 EIP-4844(프로토-댕크샤딩)가 도입, 레이어2 수수료를 90% 이상 감소시켰다. 이어 2025년에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프라하 실행 레이어와 일렉트라 합의 레이어를 통합하고 확장성, 사용자 경험 및 스테이킹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더리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증권 토큰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블랙록과 로빈후드가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를 추진하며, 이더리움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복잡한 개발 로드맵을 따라 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다음 10년은 코어 개발자, 생태계 참여자 및 수많은 경쟁 프로토콜 사이에서 어떤 방향성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산딥 네일월은 "디파이(DeFi)가 전통 금융을 지배할 것이며, 이는 이더리움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제롬 드 티셰는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선택지는 없으며, 모든 것이 이더리움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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