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자들의 지갑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사진: Reve AI]
[인포진 홍진주 기자]이더리움(ETH) 초기 투자자가 10년 넘게 휴면 상태였던 지갑에서 334.7 ETH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이 인용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0x61b9'로 알려진 이더리움 초기 투자자가 지난 2014년 104달러에 매수한 이더리움 334.7개를 최근 새 지갑으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자는 2014년 이더리움을 매수한 후 약 10년 동안 아무런 이동 없이 해당 자산을 보유해왔다.
해당 투자자가 최근 옮긴 이더리움은 현재 가치로 약 15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초기 투자금 대비 약 1만4269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더리움은 2014년 당시 초기 코인 공개(ICO)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고 2015년 7월 30일 공식 출시됐다. 이후 네트워크 출시 1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에 이어 2위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했다.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률은 보합 수준인 비트코인(BTC)과 비교된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에 따라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주에만 29억달러 이상 순유입을 기록,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을 보였다.
한편, 이번 이더리움 매도 움직임은 최근 몇 주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장기 휴면 지갑들이 깨어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가장 큰 움직임은 지난 7월 약 14년 동안 잠자고 있던 비트코인 사토시 시대 장기 보유 지갑에서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이동이 포착된 사례다. 해당 고래는 7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8만9개의 비트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 갤럭시 디지털로 이체했으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1만939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시점에 매도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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