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예금토큰 실험 한 달, 결제 1.5만건… ‘땡겨요’가 3분의 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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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실험이 한 달 만에 지갑 개설 수 5만7천건을 기록했다. 예금토큰으로 이뤄진 결제 건수는 약 1만5천건인데, 그 중 약 3분의 1은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 '땡겨요'에서 이뤄졌다.

예금토큰은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준화폐다. 이번 실험은 4월부터 6월 말까지 실제 결제를 통해 이 화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 실험에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부산은행이 참여했으며, 각 은행마다 최대 발급 가능한 예금토큰 지갑 수를 할당받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할당량을 빠르게 소진했고, 신한은행은 추가 신청도 받고 있다.

예금토큰은 땡겨요 같은 배달앱을 포함해 세븐일레븐, 교보문고, 이디야 일부 매장, 하나로마트, 현대홈쇼핑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용자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많은 이용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사용할 수 있는 매장 수가 제한적이고,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 과정도 번거롭다는 점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현재는 테스트 환경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지만, 향후 정식 도입 시에는 훨씬 편리한 시스템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드러난 또 다른 장점은 가맹점 측 혜택이다. 판매 대금을 즉시 정산받고 별도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간편결제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부터는 서울시 청년문화패스와 대구시 교육바우처 등 공공사업과 예금토큰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도 시작한다. 이달에만 바우처 실험 대상자 500명을 선정해 안내 중이다.

6월 말 1단계 실험이 끝나면 개인 간 송금과 예금토큰 사용처 확대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포함한 2단계 실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디지털 화폐가 실생활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구상이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실험에 대해 "기존 예금 기반에 디지털 지급결제 수단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더한 새로운 형태의 화폐이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금융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예금토큰이 널리 확산되려면 이자 지급 기능을 도입하거나, 국경 간 결제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식의 차별화 전략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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