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김예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 분야를 차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규제를 도입해 업계에 명확성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취임 후 내각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인물을 다수 임명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강력한 단속을 추진했던 이전 행정부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환전업체 머니코프(Moneycorp)의 거래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Eugene Epstein)은 암호화폐 시장이 향후 미국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차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동안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또한 미국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약 22억달러에 해당하는 2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다.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 국장은 "미국은 30조달러 규모의 경제국이다. 그 정도 규모의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든다면 강세기를 기대할 수 있다"이라며 트럼프 취임을 반겼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국민은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위해 트럼프에 투표했다"며 "다음 글로벌 군비 경쟁은 우주가 아닌 디지털 경제에서 일어날 것이다. 비트코인은 금만큼 글로벌 경제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사진: 셔터스톡]
다만, 트럼프가 실제로 친 암호화폐 정책을 이행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엡스타인에 따르면 대규모 암호화폐 매수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하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국가 차원의 계획이 실제로 시작되지 않는 한 시장이 더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이 미 재무부에 달렸다고 봤다.
아울러 지난 17일 트럼프는 공식 밈코인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출시해 암호화폐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오피셜트럼프는 순식간에 기록적인 수요를 보이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에 도달했다.
세계 최대 재무설계 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Nigel Green) 최고경영자(CEO)는 오피셜트럼프가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2기는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자산의 합법적 성장을 위한 길을 열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에서의 과대 광고로 인한 투기적 거래의 위험성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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