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뉴욕 디지털 투자그룹(NYDIG)의 글로벌 리서치 총괄 그렉 치폴라로(Greg Cipolaro)는 "전통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과거 위험 회피 국면에서는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치폴라로는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금리가 꾸준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관세를 발표한 후 6일과 7일 이틀간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나, 이는 다른 주요 청산 이벤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에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급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국가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으나, 5일 발효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90일 유예하며 기본 관세율을 10%로 조정한다고 밝혀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만 최대 145%에 달하는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치폴라로는 "비트코인도 시장 변동성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주식, 채권 등의 다른 자산군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정한 정책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역사적인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았으며,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국가와 무관한 가치 저장 수단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중순 최고점인 10만8000달러 이상에서 22.5% 하락한 8만4730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치폴라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다른 자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지면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 포트폴리오에서 더욱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개별자산의 수익률 변동이 포트폴리오 전체 위험에 기여하는 정도를 동일하도록 구성해서 포트폴리오 전체 위험이 특정 자산의 가격 변동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자산 배분 전략이다.
그는 "리스크 패리티 펀드들이 비트코인에 자금을 배분하면 변동성을 완화하고, 자산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채택과 가격 안정성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호들러(YouHodler)의 마켓 책임자인 루슬란 리엔카(Ruslan Lienkha)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했지만, 기술적 지표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비트코인과 S&P 500에서 50일 이동평균이 200일 이동평균 아래로 내려가는 '데스 크로스'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중기적으로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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