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트코인 ATM 기기 [사진: budgetcoinz]
[인포진 AI리포터] 호주에서 암호화폐 ATM을 악용한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77세 여성이 온라인 데이트 사기로 28만1947달러를 잃은 사실이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호주 금융정보국(AUSTRAC)이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불법 활동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피해 사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벨기에 남성으로 위장한 사기범과 2년간 온라인 데이트를 하던 중, 그의 권유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됐다. 사기범은 위조 서류를 보여주며 여성에게 돈을 인출해 암호화폐 ATM을 통해 송금하도록 유도했고, 결국 18개월 만에 전 재산을 잃게 됐다. 브렌던 토마스(Brendan Thomas) AUSTRAC 최고경영자(CEO)는 또 다른 70대 여성도 비슷한 사기로 20만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상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였으며, 21명이 사기 피해자 또는 불법 활동 연루자로 지목됐다. 한 명은 재산 세탁 혐의로 기소됐으며, 4명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마약 구매 또는 범죄자금 전달 혐의로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AFP에 따르면 일부는 사기를 당한 후 돈을 되찾기 위해 범죄에 가담했거나, 사기 피해 사실을 인정하기 꺼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호주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했으며, 2025년까지 이를 우선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그레임 마셜(Graeme Marshall) AFP 사령관은 "빠른 수익을 보장하거나 긴급한 대응을 요구하는 경우, 해당 인물을 즉시 차단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온라인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암호화폐 ATM 관련 사기 신고가 150건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200만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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