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글로벌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낙관주의를 갖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는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전통 금융시장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전 세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주식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F&G 지수)는 19에서 3으로 80% 이상 급락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암호화폐 F&G 지수는 44에서 18로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암호화폐는전통 금융시장보다 강한 구조적 낙관주의를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시장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워왔다. 주식 시장에서 20% 하락은 분명한 약세장을 의미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단순한 조정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가격 변동의 규모와 빈도 차이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을 더 잘 견딜 수 있는 조건이 된 것이다.
문화적 환경에 따른 차이도 있다. 주식 시장은 기관에 의해, 기관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중하고 느리게 움직인다. 이와 달리 개인에 의해 탄생한 암호화폐는 새로운 내러티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낙관적 정서는 장기 보유자(LTH)와 단기 보유자(STH) 간의 차이에서도 비롯된다.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기며, 단기 변동성을 무시하고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집중하는 반면, 단기 투자자들은 시장 공포가 확산될 때 매도세를 주도한다. 하지만 단기 보유자들의시장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 공급의 65% 이상을 통제하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암호화폐의 구조적 낙관주의는고정된 공급, 예측 가능한 통화 정책, 그리고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3~4월 관세 충격 속에서도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은 30만 BTC를 추가 매집하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였으며, 글로벌 유동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다만 암호화폐의 낙관론도 환경적 침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기관의 영향력이 점차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이 주식과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월가의 두려움은 어느덧 암호화폐 업계로 번지고 있다. 관세 공포 기간 동안 주식과 암호화폐의 심리 회복 시기는 거의 동일했으며, 이는 낙관론이 침식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는 반등 능력과 새로운 프로토콜 및 기술의 변화 등이 암호화폐를 정체가 아닌 모멘텀(Momeneum)에 의해 정의되는 생태계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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