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로고.
[인포진 황치규 기자]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이 분기 실적 발표 직후 6% 가까운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고 더블록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클 분기 실적은 표면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유통량이 전년 대비 90% 증가해 6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수익 및 준비금 운용 수익은 53% 증가해 6억 58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반응은 별로다.미즈호증권은 "서클주가가 '희미해지고 있다(fading)'"며, 원인으로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USDC실질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다. 서클은장기적으로 연 40%성장률를 목표로 잡았지만이번 분기 성장은 6%에 그쳤다. 유통 채널 확장 한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수익성 악화다. 서클이 보유한준비금 풀에서 유통 파트너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2022년 39%에서 올해 2분기에는 64%까지 치솟았다. 유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서클이 실제로가져가는 이익 마진이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셋째는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서클에게는 부정적인 시그널일 수 있다. 서클주요 수익원이 고금리 환경 아래 준비금 이자 수익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이같은 이유로 서클 목표 주가를 84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번스타인은여전히 230달러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어, 서클에 대한 시장 내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IPO 당시 주가가 90달러에서 출발해 150달러를 돌파한 Circle이지만, 그 후의 진짜 과제는 ‘성장 가능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임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GENIUS Act 이후 대형 기관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인 가운데, Circle이 기존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포진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