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등장이 가져온 변화…”기관 의존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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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비트코인 상품들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원래 비전에서 비롯된 핵심 암호화폐 정신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비트코인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새로운 비트코인 주소 생성 속도 역시 둔화됐고, 활성 주소 수는 2024년 1월 100만개에서 6월 말 약 65만개 수준으로 급감해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현물 ETF가 도입된 이후 셀프 커스터디 사용자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개인 지갑을 직접 관리하는 대신 ETF와 같은 기관 보관 솔루션을 선호하는 변화를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는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 주권과 비트코인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다는 비판도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ETF가 콜드 스토리지 사용자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규제 장벽에 갇힌 시장을 열어주었다"고 주장했다.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사진: fxleaders.com]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사진: fxleaders.com]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같은 기업들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규제된 비트코인 접근성을 제공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ETF는 지갑 관리, 거래소 이용, 개인 키 보관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세제 혜택과 전통 금융 플랫폼의 안전성을 갖춰 강력한 수요를 끌어냈다. 이러한 역할에 힘입어 비트코인 ETF는 출시 18개월 만에 50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블랙록 비트코인 ETF 'IBIT'가 530억달러 규모로 선두를 달렸다.

지난 7월 18일까지 IBIT의 운용 자산 규모는 830억달러를 돌파하며 단 200거래일 만에 3배 성장했다. IBIT는 현재 70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피델리티의 FBTC가 보유한10만 BTC보다더 많은 수치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에 따르면, IBIT는 374일 만에 800억달러를 돌파하며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기록인벵가드의 VOO가 달성한 1814일을 훨씬 앞선 성과다.

비트코인 ETF 외에도 비트코인 재무 기업들이새로운 투자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2분기까지 공개 기업 125곳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중반기에는 250개 이상의 기업, 사모펀드, ETF, 연기금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재무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개인 키 관리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규제 감독과 기관급 보관 서비스를 통해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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