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고래 매도와 거시 불확실성 속에 이번 달 더 큰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비트코인(BTC)이 3주 저점 반등 이후 8월 첫 주를 맞아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달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거칠지, 아니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갈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는 비트코인이 고래 매도와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 더 큰 변동성이 예고됨에 따라 이번 주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11만2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와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1만6500달러 수준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 오더북 유동성을 분석한 더킹피셔(TheKingfisher)는 해당 구간을 '가격 자석'으로 표현하며, 대규모 숏 포지션이 청산될 핵심 지점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의 월간 가격 변동성이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애널리스트 다안크립토트레이드(Daan Crypto Trades)는 "비트코인이 매달 첫 주에 고점이나 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8월도 예외일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8월 고가가 11만6000달러에 그친 점에 주목하며, "현재 고가에서 저가로의 움직임은 약 3.6%에 불과하다. 지난 4년간 이처럼 작은 월간 고점 꼬리는 없었다"라며 과거 비트코인의 월간 고점과 저점 간 차이가 최소 10%였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달에 더 큰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1월 사상 최고치(10만9300달러) 이후 장기간 조정을 거쳐 7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당시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현재는 최근 최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 크립누에보(CrypNuevo)는 비트코인이 과거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1월에는 50일 지수이동평균(EMA)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저항선이 형성됐다"라며 "현재는 11만2900달러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 연합뉴스]
시장 구조와 맥락이 1월과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정책을 둘러싼 연준(Fed)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9월 연준 회의에서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7%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연준 부의장 미셸 보우먼 등 정책 입안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정책 신호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비트코인이 3주래 최저치인 11만2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소규모 투자자부터 고래까지 매도세가 확산된 결과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8월 1일 하루에만 단기 보유자(STH)들이 4만 BTC를 손실 상태에서 거래소에 이체했으며, 이는 단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고래 지갑의 거래소 유입 비중도 지배적인 수준에 도달했다.크립토퀀트 분석가 아랍 체인(Arab Chain)은 "고래들의 대규모 입금이 발생하면, 시장은 매도 압력과 급락 국면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수요 측면에서는 희망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크립토퀀트의 다크포스트(Darkfost)는 신규 채굴된 비트코인의 수요를 측정하는 명목 수요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며, 장기 투자자들의 장외 거래(OTC)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OTC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1년 14만5000BTC에서 최근 50만BTC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단기 불안감에도 수요 기반은 여전히 강력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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