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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Zzin]15일 오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뚜렷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4조 1,2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일 같은 시각 대비 3.6% 하락했다.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체결된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2,62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최근 한 달 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코인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57.5%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고, 이더리움이 13.6%로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테더(USDT),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USD 코인(USDC), 리도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 도지코인(DOGE), 트론(TRX)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 기준 상위 코인에는 테더,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C, 솔라나, 퍼스트 디지털 USD(First Digital USD), 리플, 에이다(ADA)가 포함됐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이 꼽힌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같은 기간 0.9% 올라, 전방위적인 가격 압력이 확인됐다.
이와 같은 물가 지표 결과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이번 PPI 수치가 공개되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해당 시나리오는 거의 소멸했다. 오히려 9월 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는 달러 강세를 유도해 위험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으로, 향후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한 9월 FOMC 회의 전까지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발언과 추가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 소매판매 데이터 등이 연이어 발표되며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향후 한 달간 변동폭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과 “단기 조정 후 재차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결국 이번 PPI 급등은 연준의 조기 완화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이는 곧바로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변동성 리스크를 감안한 신중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일반적인 가상자산 관련 소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나 재정적 조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며, 투자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신중한 검토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해당 정보에 대한 법적·재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김민철 기자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