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초로 11만달러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 비트코인이 상대적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20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 이상 급등하며 11만달러를 돌파, 올해 초 기록한 고점 10만9458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 역시 강세 입장을 유지하며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도 비트코인을 계속 모았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라며 "지금도 관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보나치 확장 분석(Fib Extension)을 통해 비트코인이 13만5000~14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진: 셔터스톡]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비트코인을 '진정한 자산'으로 선언한 것이 시장 전환점이 됐다"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지지로 많은 기업이 투자 흐름에 동참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가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 체제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로 전환되면서 국내외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보그라츠 CEO는 미국 재정 상황 악화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부채 증가,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압력 등 불안한 재정 환경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실질 수익률이 5%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부채 증가와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기존 안전자산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1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이날 각각 1.69%, 1.1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장기 인플레이션과 재정 불안정에 대비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존 채권 및 주식 대신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거대 고래 투자자도 주목받고 있다. 한 하이퍼리퀴드 고래 투자자가 3억92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40배 레버리지로 진입해 관심을 모았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더리움 L2 네트워크 아비트럼(Arbitrum)에서 작동하는 DEX로, 독자적인 고속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이는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상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을 다른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어 시장 투명성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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