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오랫동안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 아래 희소성과 탈중앙성, 자산의 자기보관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확대, 국제 정세의 변화, 비트코인 기술 스택 위에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이제는 기존의 내러티브를 재정립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공개된 더 클리어 크립토 팟캐스트에서는 오랜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암호화폐 기업가인 댄 헬드가 출연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보다 확장된 상상을 제안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기능을 넘어 프로그래머블한 활용 사례를 구현하고, 암호화폐 업계 밖의 대중들에게까지 더 섬세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헬드는 특히 “비트코인을 단순히 디지털 금으로만 규정하면 그 잠재력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셈”이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계층(layer)의 기술이 결합돼 새로운 금융, 통신, 협업 도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와 맞물려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나 제도적 수용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암호화폐가 단지 특정 집단의 자산이 아닌, 더 넓은 대중과 기관이 다룰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내러티브 변화는 결국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이제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야기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