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창업자 소송 철회. 사진=연합뉴스.
[InfoZzin]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 2023년 6월, 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사용자에게 불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량을 부풀렸으며, 고객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철회로 바이낸스는 미국 내 주요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은 지난 11월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으나, 자오창펑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43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징역형을 면했다. 이번 소송 철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업계와 협력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가장 강력했던 단속의 종료를 상징적으로 의미한다고 CNBC는 전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소송 철회를 "가상화폐 업계의 큰 승리"라며 폴 앳킨스 SEC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스테이블코인 'USD1'로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SEC의 소송 철회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MGX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투자는 전액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루어졌다. 'USD1'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가 출시한 가상화폐로, 월드 리버티는 "가상화폐 은행이 되겠다"며 지난해 9월 설립된 벤처다. 수익의 75%는 트럼프 일가가 가져가는 구조다.
바이낸스는 월드 리버티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시장 진출도 함께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시장 재진입과 자오창펑의 사면을 위해 트럼프 측근들에게 사업 거래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