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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Zzin]2025년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자금의 흐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7월 4일 발표한 ‘기관 자금 동향: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재편 시그널’ 보고서에서, 단기성과 장기성을 아우르는 기관자금 흐름의 이중 구조와 미국발 제도화 움직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래퍼 자금, 정책 이벤트 따라 급등락…비트코인은 유입, 이더리움도 반등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5년 2~6월 동안 비트코인 래퍼(wrapper)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단기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3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및 경기 침체 우려로 46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4월부터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 도입 기대감과 시세 반등에 힘입어 유입세로 전환됐다. 5월에는 역대급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며 총 69억 8,700만 달러가 시장에 들어왔다.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래퍼 운용자산(AUM)은 1,844억 달러로 연초 대비 약 15% 증가했다. 특히 미국 내 IBIT가 주요 유입을 주도하며 한 달간 54억 달러 이상이 집중됐다. 이더리움 역시 5월 팩트라 업그레이드와 SEC의 증권 판단 완화 기조 속에서 반등하며, 5~6월간 총 24억 달러 가까운 래퍼 자금이 유입됐다.
CME 선물시장, 레버리지 회피 분위기…보수적 접근 뚜렷
선물시장에서는 상반기 내내 보수적 포지셔닝이 유지됐다고 한다.리서치센터는 “2월 관세 충격 이후 CME 미체결 계약 규모가 급감했고, 6월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FOMC 대기심리로 반등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규제 거래소 대비 CME 프리미엄(CME basis)은 5월 최고 11%까지 확대됐다가 다시 7% 수준으로 내려오며 시장의 관망세를 반영했다.
크립토 펀드 자산, 사상 최고치 경신…AI·DePIN 중심 투자 급증
장기 기관자금의 경우 회복세가 더욱 뚜렷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5년 2분기 기준 크립토 펀드 운용자산은 1,6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AI, DePIN, RWA 등 실사용 기반 기술 분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기 단계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솔라나 고정금리 디파이와 L2 기반 파생 DEX 등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M&A 측면에서는 Kraken–NinjaTrader, Robinhood–Bitstamp 등 전통금융과의 접점이 강화된 ‘메가딜’이 활발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는 단순 자산 거래를 넘어, 웹2–웹3 인프라 통합과 실사용 기반 기술력 확보로 시장이 이동 중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 거래량, 리테일 약세 속 기관 비중 80% 돌파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기관자금 유입의 흐름을 뒷받침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5년 1분기 기준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의 80%가 기관 투자자에 의해 발생했다”며 “리테일 부진 속에서도 기관 기반 거래 구조가 확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파생상품 거래 유인을 위한 리베이트 제공과 낮은 수수료 정책으로 기관 부문 수익은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ENIUS 법안과 JPMD…디지털 달러 체계로의 서막
기관자금 유입의 구조화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6월 미국 상원을 통과한 GENIUS 법안은 달러 100% 준비금, 대규모 발행자 감사, 파산 보호 등 최초의 연방 규제틀을 명시한 역사적 법안이다. JP모건은 법안 통과 직후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D’를 공개하며 제도권 내 민간 발행자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했다.
JPMD는 코인베이스의 퍼블릭 체인인 Base에서 운용되며,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이자 지급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예금 토큰’으로 설계됐다. 리서치센터는 “이는 디지털 달러 기반의 금융 인프라가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민간이 발행하는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권오성 기자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