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눈21 대표.
[인포진 황치규 기자]박재현 람다256 전 대표가 블록체인 스타트업 눈21(Noone21)을 설립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진입 장벽을 확 낮추겠다는 것을 도전의 목표로 내걸었다. 눈21은 상반기 중 구체적인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AI에이전트는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변수로 떠올랐다. 암호화폐에 AI에이전트를 결합해 출사표를 던지는 프로젝트들이 부쩍 늘었다.
이와 관련해 거품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박 대표 입장은 다르다. 암호화폐 판에서 AI에이전트가 관심을 끄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사용성 개선이다.
박 대표는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블록체인을 써야 할 타당성을 찾기가 어렵다. 자산을 토큰화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게 거래하는 측면에서 나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사용성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면서 "AI에이전트를 블록체인에 버무리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당초 눈21은 게임에 먼저 AI에이전트를 결합하려다 방향을 디파이 플러스 AI에이전트로 방향을 틀었다. 위막스재단으로부터 위믹스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 클레바를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클레바는 위믹스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의미 있는 기반을 다졌다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내러티브 측면에서 처음부터 아예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클레바를 AI 에이전트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것이 낫다는게 박 대표 입장. 박 대표는"AI에이전트들이 자체 이코노미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파이낸스가 필요하다. 클레바 인수해서 디파이 먼저 시작하게 됐다"면서 "세상에 나왔다고 어려움 좀 겪고 변신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눈21이 선보이는 AI에이전트 기반 크립토 서비스는 자연어로 블록체인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면 지갑에서 10 이더리움을 꺼내 다른 지갑으로 송급하는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클레바 토큰 및 다른 암호화폐들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눈21이 모든걸 다할 수 있는 AI에이전트를 만들려는 건 아니다. 다양한 작업들을 위한 다양한 AI에이전트들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일을 눈21 혼자서 다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자체 개발한 AI에이전트들을 제공하면서 다른 회사들이 디파이용 AI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디파이 서비스들은 매우 많다. 송금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AI에이전트들이 필요한데, 혼자서 다할 수는 없다. 디파이 에이전트들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개발 플랫폼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AI와 블록체인 요소 기술을 활용해 간단한 금융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AI에이전트들을 선보이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눈21은 클레바를 발판으로 AI에이전트를 개발하지만 클레바 외에 다양한 블록체인들을 지원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박 대표는 "클레바를 활용하지만 특정 체인에 의존하는 환경은 아니다. 디파이 AI 에이전트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관련 서비스들이 많아야 한다. 그런 만큼 플랫폼이 특정 네트워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눈21은 싱가포르에 설립됐고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글로벌을 겨냥하고 있다.
박재현 대표는 "자력으로 기반을 확보한 뒤 글로벌 투자를 받고 싶다"면서 "블록체인 금융에도 토스 같은 곳들이 나올 것이다. 이런게 정말 필요한 시기다. 규제 환경이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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