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거주하는 남성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주도한 국제 암호화폐 사기 수사와 관련해 체포됐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4억 5,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억 6,500만 달러, 한화 약 3,87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조직적 범죄 행위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번 사안이 암호화폐 투자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라며, 최근 오클랜드와 웰링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해 총 1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7명을 대상으로 거액의 암호화폐를 송금하도록 유도한 후, 이를 여러 거래소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범행은 2024년 3월부터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법무부는 해당 남성에게 연방 차원의 사법 절차를 적용해 조직범죄 혐의와 전신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뉴질랜드 당국 간 긴밀한 공조 수사의 일환으로, 글로벌 규모의 자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끌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운용한 피싱·투자 유도 방식이 정교해 피해자들이 실질적인 사기 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수사당국은 디지털 자산이 악용되는 금융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