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암호화폐 사업이 미국 내 암호화폐 관련 법안 통과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그의 개인적인 암호화폐 사업이 법안 통과를 가로막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원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칙을 설정하려는 법안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을거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암호화폐 사업이 전례 없는 이해충돌을 초래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민주당의 핵심 이탈은 지난 주말 발생했다. 9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법안 지지 의사를 철회하며, 자금세탁 방지, 외국 발행자,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이해충돌을 직접 지적했으며,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영향력 관계를 얻기 위해 그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은 심각한 부패 구조"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정부에 대한 공공 신뢰를 훼손한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상원의원 20명은 '2025년 암호화폐 부패 종식법'(End Crypto Corruption Act of 2025)을 발의하고, 공직자와 그 가족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관여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법안은 공직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부양 자녀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임기 중 및 퇴임 후 1년간 암호화폐 또는 디지털 자산의 발행 및 홍보 등을 금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전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직접 발행했으며, 최근 이 코인의 대규모 보유자들을 백악관 만찬에 초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에 불을 지폈다.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대가성 거래"라고 비판했으며, 암호화폐 부패 종식법을 발의한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상원의원 역시 "대통령이 자기 코인을 팔아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걸 막는 게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아부다비 기반 투자사 MGX와 협력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논란이 되며, 미국 내 새로운 암호화폐 법안 통과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일부 투자자와 기업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이익 추구가 오랜 규제 개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핀테크 투자자 라이언 길버트는 "개인 사업이 정책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정책 추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암호화폐 규제법안이 좌초되면서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이 다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모든 이해충돌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그의 사업적 성공이 재선이유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인포진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