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어느덧 글로벌 5대 자산으로 우뚝 섰다 [사진: Rave AI]
[인포진 홍진주 기자]비트코인(BTC)은 지난달 시가총액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5위 자산으로 올라서는 역사적 이정표를 달성했다. 2009년 1월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은 오늘날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관련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굴지의 빅테크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으로 우뚝 서게 된 과정을 돌아봤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0년 0.1달러에서 2025년 7월 12만2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15년 만에 121만999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급등이다. 비트코인의 핵심은 희소성이다. 2100만개로 한정된 공급량은 금과 유사하지만, 투명한 디지털 자산이고 국경이 없다는 특성을 지닌다.
비트코인의 본격적인 상승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이 강화됐고, 달러 약세와 중앙화된 화폐에 대한 반발이 맞물리면서 관심이 커졌다. 또한,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도 급등했다. 2025년 1월 관련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나스닥 종합지수 및 S&P500과의 상관계수 0.87을 기록하며,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비트코인의 상승은 기록적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입과 기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단기간에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0일과 11일에만 미국 상장 상품에 각각 11억7000만달러와 10억3000만달러가 유입되어 2024년 1월 ETF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속으로 일일 유입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비트코인은 12만달러로 치솟았다. 현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는 8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GENIUS) [사진: 셔터스톡]
이와 동시에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잇따라 추진됐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암호화폐 친화 법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주간인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개최해 스테이블코인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금지 법안인 '반-CBDC 감시법'을 추진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기관 참여를 가로막았지만, 이러한 법안들이 명확한 프레임워크와 정치적 지지를 제공하며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보유자들도 변화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2000개 이상의 주소가 100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은 4450BTC(약 4억7200만달러)를 보유하며, 의료기기 회사에서 비트코인 투자사로 변모했다.
주요 금융기관들도 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3분기에 13만5000달러를 돌파하고, 연말까지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비트코인 가격이 18만~2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갑 보유 증가, 전략적 비축 수요, ETF 구매 확대를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강세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ETF 수요 지속, 규제 명확성, 거시경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나온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금리 신호, 정책 변화,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며, 변동성 위험이상존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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