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퍼 지수는 비트코인 시장에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 Rave AI]
[인포진 홍진주 기자]경기 침체와 성인 콘텐츠 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스트리퍼 지수'(Stripper index)가 비트코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트리퍼 지수는 공식적인 경기 지표 외에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보조적 지표로, 주로 스트립 클럽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스트리퍼들의 매출 동향을통해 경기 변동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스트리퍼들의 수입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관찰에서 비롯된 용어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명 성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코디 로즈(Kodi Rose)는 최근 화제를 모은 한 틱톡 영상에서 "경제는 이미 불황에 빠진 것 같다"라며 "슬로프를 타는 곳(코카인을 사는 은어)을 묻는 사람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소비자들이 불황기에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비필수 산업 중 하나가 성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코디 로즈는 음지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의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구독자 전용 서비스 플랫폼 온리팬스 [사진: 온리팬스]
디지털 전환 이후 온라인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새로운 척도로 떠오른 가운데, 구독자 전용 성인물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코인텔레그래프가 최근 온리팬스 창작자들의 수익 데이터와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두 요소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리팬스에서 활동하는 한 성인 콘텐츠 제작자의 57개월 수익과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계수는 -0.335로,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성인 콘텐츠 수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10개월 이동 상관계수 분석에서도 수익과 비트코인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사례는 5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리퍼 지수가 성인 콘텐츠 시장의 전체 소비 패턴을 반영할 수는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온리팬스 모델들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성인 콘텐츠 소비는 개별 경제 상황보다는 개인의 소비 성향과 즉흥적인 지출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는 한때 성인 콘텐츠 업계에서 대체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업계 최대 플랫폼 중 하나인 폰허브(Pornhub)는 2018년부터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했지만, 온리팬스는 여전히 전통적인 결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가 성인 콘텐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소비 패턴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인포진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