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사진: 연합뉴스]
[인포진 홍진주 기자]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GENIUS)가 통과된 이후 주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이용자에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한 지니어스법이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의 공급량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수혜자는 에테나(Ethena)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e와 스카이 USDS였다.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이후 USDe와 USDS의 유통량은 각각 70%, 23% 증가했다. 해당 기간 USDe의 유통량 규모는 94억9000만달러, USDS는 48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USDe 공급 증가에 힘입어 에테나의 거버넌스 토큰인 에테나(ENA) 가격도 7월 중순 이후 60% 상승해 현재 0.58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이들은 법안 가이드라인을 피할 수 있는 구조와 프로토콜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두 스테이블코인 모두 자체 네트워크에 토큰을 예치(스테이킹)하면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디파이 프로토콜 구조를 활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지니어스법의 '이자 지급 스테이블코인'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에테나(Ethena)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e와 스카이 USDS [사진: Rave AI]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스테이킹, 대출, 미국 국채 활용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투자자들에게 실질 수익률을 제공하는 구조다. 예를들어, USDe는 파생상품 포지션 및 스테이킹 구조를 통해, USDS는 미국 국채 등 실물자산 기반 수익을 활용해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 2.7%를 감안한 실질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USDe는 연 10.86%, USDS는 4.75%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각각의 실질 수익률은 8.16%, 2.05% 수준이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아르테미스(Artemis)의 공동창업자 앤서니 임(Anthony Yim)은 "미국에서 지니어스법 통과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상승했다"라며 "지니어스 시대 이후 의외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 역시 "투자자들이 직접 이자를 받지 않더라도,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올해 초 2050억달러에서 최근 2680억달러로 23.5% 급성장했다. 현재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연말까지 3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테무진 루이(Temujin Louie) 완체인 최고경영자(CEO)는 "전통 금융권의 토큰화 움직임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머니마켓펀드(MMF)가 안전성과 규제 감독을 희생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인 속도와 유연성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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