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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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일어날 변화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일어날 변화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비트코인(BTC)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S&P와 피치에 이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미국을 최고 등급에서 제외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의 이유로 재정 적자 확대와 정부 부채 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꼽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미국의 연방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4년 98%에서 2035년 134%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 강등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경기 둔화를 초래하면 정부 지출 증가로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온 미국 국채의 신뢰도 하락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에 의존하지 않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과 금융 시장 혼란이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특히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상품 거래가 많은 암호화폐시장에서는 통화 긴축에 따른 유동성 위축이 시세 급변동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비트코인 [사진: Reve]비트코인 [사진: Reve]

한편, 이 같은 미국 부채 우려 상황 속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0일 단순 이동평균선(SMA)이 200일 SMA를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golden cross)가 형성되며, 중장기 강세 신호가 포착됐다. 과거 기술적 패턴이 항상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부채 문제 등 거시 경제 환경이 비트코인 강세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5월 상반기에만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28억달러 이상의 순자금이 유입됐다. 최대 단일 유입일은 5월 2일로, 이날 하루 동안 6억7490만달러가 유입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5월 16일 기준 누적 자금 유입액은 417억7000만달러, 총 자산 규모는 12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관련 긴장감을 다시 부추기는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 중이며,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역할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90일간의 일시적 관세 감축 합의로 일부 완화 효과도 있지만, 전기차,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는 여전히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관세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가격 상승의 규모와 속도는 역사상 전례가 없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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