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Reve AI]
[인포진 황치규 기자] 미국에서 이번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할 것으로 보이면서 암호화폐 업계 및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지니어스 법(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Genius Act)의 통과는 일단은 미국 일반인들보다는 글로벌 시장, 특히 현지 통화가 불안정해 달러 수요가 높은 신흥 국가들에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지역 소비자와 기업들은 오랫동안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고 싶어했지만, 현지 규제와 달러를 구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에 직면해왔고 스테이블코인은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의 핀 로진다쿨(Pinn Lawjindakul)은 “신흥 시장의 경우 현지 통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어, 미국 달러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한스타트업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핀테크 기업 주시웨이(Juicyway)도 스테티블코인를 통해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주시웨이가 보유한 예치금은 지난해 600만달러 규모에서 지금은 6400만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시웨이는 달러나 나이지리아 현지 통화인 나이라(naira)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위한 거래소 역할을 한다. 주시웨이는 B2B 결제 플랫폼 스타라이프가 인수한 브릿지(Bridge) 서비스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대부분 거래를 정산한다. 브릿지는 기업들이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해외 은행 간 송금(international bank wires) 보다 빠르게 자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심한 통화를 가진 국가들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은 은행을 우회하고 규제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데다 해외 경제에서 달러 역할을 키운다는 점에서 국가 금융 시스템들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암호화폐 전문 벤처 캐피털인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닉 카터공동 창업자는 “실제 현금보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달러화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며 "앞으로 10년을 내다 보면 , 이같은 현상이 대규모로 확산되고 특정 국가들 통화를 흔들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규제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잠재적으로 금융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자본이 유입되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니어스법 통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일반 결제 시장에서 영토를 얼마나 확장할지도 관심사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거래, 디파이 담보, 암호화폐 기업 대기성 자금 등 이른바 '크립토 네이티브' 활동이 전체 수요 88%를 차지하며, 실물 결제는 고작 6%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서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실물 결제로 확장하려는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은 USDC 기반 크로스 보더 결제 솔루션 ‘서클페이먼트네트워크(CPN)’를 내놨고 앤트그룹 등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려는 핀테크 업체들 행보도 활발하다.
세계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데더도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스테이블코인 사용처를 확장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5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22가지 사례들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달러 저축, 빠르고 저렴한 송금, 인플레이션 헤지, 마이크로 대출 등이 포함됐다.
테더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가격에 책정되는 원자재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것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그 일환으로 테더는 3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농업 대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 지분 절반 가량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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