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속 계획을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암호화폐 상속 계획을 세우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 달리 개인 키나 시드 문구로 통제되기 때문에 이를 분실하거나, 상속인에게 공유하지 않으면 소유자 외 누구도 이 자산을 복구할 수 없다.
실제로 매년 수백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소유주의 부재, 비밀번호 및 지갑 분실 등의 이유로 회수 불가능한 상태로 남겨지고 있으며,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약 7.5%에 해당하는 157만 BTC가 영구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해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를 상속하는 경우, 법적 문서와 같은 전통적 상속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욱 명확하고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암호화폐 상속 계획에는 법적 문서뿐 아니라 기술적 이해도도 필요하다. 상속자가 암호화폐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산이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명확한 접근 지침을 작성하고, 암호화폐에 익숙한 집행자를 지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계획에는 자산 명세서, 안전한 지갑 접근 지침, 신뢰할 수 있는 집행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하며, 상속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봉인되거나 암호화된 문서,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도구 등을 활용하면 좋다.
암호화폐 개인 키를 보관하는 것은 보안에 필수적이다. [사진: 셔터스톡]
특히 개인 키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멀티시그 월렛(다중서명 지갑)을 활용하거나, 비밀 정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보관하는 비밀 공유 알고리즘인 샤미르의 비밀 공유(SSS) 방식을 통해 키를 분산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사망 증명서나 시간 지연 조건을 설정해 자동으로 자산을 이전할 수도 있다.
또한 암호화폐 상속 계획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암호화폐 가치 변동, 지갑 및 거래소의 변화, 개인적 사건(결혼, 이혼, 출생 등)에 따라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로그인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자산을 이전하는 안전장치의 일종인 ‘데드맨 스위치’(Deadman's Switch)를 설정하지만, 이를 법적 문서와 함께 활용하지 않으면 추후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
비수탁형 지갑과 수탁형 솔루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핵심이다. 비수탁형 지갑은 자산을 완전히 본인이 직접 관리해 보안은 뛰어나지만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고, 보안상 부주의한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 반면, 모든 자산을 중앙화 거래소에 맡기는 수탁형 솔루션은 상속이 쉬운 반면 해킹 위험이 크다. 때문에 명확한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 자산 시대에 명확한 암호화폐 상속 계획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전하게 디지털 유산을 넘기는 과정"이라며 "복잡한 기술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물려주는 방법을 아는 것이 단순히 부를 보존하는 것 의미의 이상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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