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2일 위믹스 홀더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위믹스 유튜브 갈무리]
[인포진 이호정 기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당일인 2일 홀더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와 함께 웹2-웹3 게임을 통합하는 '플레이 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국내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법원 사실관계 오인…가처분 항고 진행"
김석환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처분 결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해당 결정은 사실관계에 대해 오인한 부분이 존재하고 법리적으로 다시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항고 방침을 밝혔다.
지연 공시 지적에 대해서는 "해킹 사실에 대한 지연 공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적인 해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보안업체 티오리도 추가 해킹 발생 우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고 그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킹 초기 내부자 소행 가능성이 제기됐던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티오리가 내부자 관련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줬고, 경찰도 1차적으로는 내부자 소행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했다"며 "당시 위메이드 인력들이 나가서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기도 했고 팀 보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해 내부자 관련성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웹2-웹3 통합 플랫폼 '플레이 온' 프로젝트 발표
김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의 새로운 전략으로 '플레이 온'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위믹스 플레이는 확대 개편돼서 웹2 게임과 웹3 게임을 모두 품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리포지셔닝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웹3 게임만을 담는 플랫폼이었는데, 이제는 웹2 게임까지 포용해서 끌어안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웹2 게임이 트래픽을 견인하고 매출을 견인해서 유입된 유저들을 웹3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가 보유한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가 모두 온보딩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위메이드는 MMORPG, FPS, 미들코어 게임, 캐주얼 퍼즐을 포함한 캐주얼 장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 걸친 제작 파이프라인과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롬: 골든 에이지' [사진: 위메이드]
4개 신규 게임 온보딩…"기대할 만한 게임들"
위믹스는 이날 4개 신규 게임의 온보딩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국내 개발사 레드랩 게임즈의 '롬(ROM)'이 '롬: 골든 에이지'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이 게임은 출시 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고 누적 매출 수백억원을 달성했다.
사이프러스 소재 개발사 101XP의 '아바타 라이프'는 누적 다운로드 1500만건, 월간 방문자 수 160만을 돌파한 소셜 시뮬레이터 게임이다. 홍콩 개발사 게이미너의 수집형 RPG '아이들 판타지'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약 600만건, 누적 매출 약 1900억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개발사가 개발한 오픈월드 기반 샌드박스 게임도 온보딩됐으나 게임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제가 예전 간담회에도 말씀드렸듯이 무늬만 그런 게임이 아니라 기대를 해볼 수 있고 성과를 상당히 냈었던 게임들"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 포기 안해"…위믹스달러 6월 중 교환 서비스
김 대표는 "국내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언젠가 블록체인 산업이 규제의 틀 안으로 들어오고 산업이 성숙하는 시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믹스달러 디페깅 문제에 대해서는 "체인링크의 CCIP를 통해 USDC를 위믹스 3.0으로 가져와서 위믹스달러를 USDCE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6월 중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백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재단 보유 자산을 대량으로 처분해서 바이백을 하는 단기적 조치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며 "단지 단기 가격을 부양하기 위한 바이백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위믹스 재단과 위메이드는 기존에 계획하고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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