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버린 1조원대 비트코인 되찾을 확률 1/1430억…316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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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 [사진: 크립토뉴스플래시]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의 제임스 하웰스. [사진: 크립토뉴스플래시]

[인포진 김예슬 기자] 지난 2013년 1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8000개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하웰스는 하드디스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매립지를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기적이 과연 일어날지 전문가가 확률을 계산해봤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통계학 상급 강사를 맡고 있는 크레이그 앤더슨은 140만톤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에서 손바닥 크기의 하드디스크를 찾을 확률을 계산했다. 하웰스가 인수하려고 하는 독스웨이 매립지의 면적은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약 50만제곱미터다. 오랜 세월 쌓인 쓰레기의 깊이는 최소 20미터로, 총 용적은 1000만세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사용된 수영장의 약 3600배에 해당한다.

하웰스가 잃어버린 하드디스크의 크기는 2.5인치로, 크기는 약 70세제곱센티미터(7cm×10cm×1cm)다. 따라서 매립지의 어느 한 지점을 뒤져 이를 발견할 확률은 약 1/1430억이다. 이는 영국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의 1/3000이지만, 큰 돈이 걸려 있어 무작위로 한 지점만 찾아보고 포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앤더슨은 매립지를 철저히 조사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도 대략 계산해 봤다.

그 계산에 따르면, 1000세제곱센티미터의 매립지에 하드디스크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1초 만에 확인한다고 가정해도, 매립지 전체를 수색하는 데는 100억초, 즉 316년이 걸린다고 한다. 밤낮으로 계속 찾는다면 1년 안에 하드디스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1/316이 된다.

분실된 비트코인을 복구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사진: 셔터스톡]분실된 비트코인을 복구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사진: 셔터스톡]

하웰스가 이 정도로 고생해서 하드디스크를 찾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가늠하려면 '기대치'라는 통계적 개념이 필요하다. 이는 어떤 시나리오를 반복했을 때 기대되는 장기적인 리턴의 지표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굴려 6이 나오면 200엔을 받지만, 다른 눈이 나오면 100엔을 내야 한다'라는 규칙의 도박의 기대치를 생각해 보자. 이 경우, 한 번 승부할 때마다 50엔을 잃는 계산이 되므로, 불리한 내기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웰스의 하드디스크를 1년 걸려 찾을 때의 기대치를 산출해 보자. 만약 하드디스크를 찾으면 8000 BTC를 얻고, 찾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기대치는 약 25.3 BTC(약 29억원)가 된다. 즉, 하드디스크를 찾는 연간 비용이 이 기대치보다 적으면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많으면 적자가 될 위험이 커 그렇게까지 찾을 필요는 없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계산은 광대한 매립지를 하웰스 혼자서, 게다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찾는다는 전제이므로 실제 비용이나 그 기대치는 정확한 쓰레기 처리장의 면적, 수색 시간, 나눠서 찾는 인원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앤더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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