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자료사진
[InfoZzin]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엑스알피 XRP)이 31일 오전 4,2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68원(▼1.57%) 하락한 수치로, 시세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XRP는 장중 고가 4,349원, 저가 4,205원을 기록했으며, 24시간 누적 거래량은 1억1,803만 XRP, 거래대금은 약 5,064억 원을 나타냈다. 가격 변동폭은 좁아지고 있지만 하락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단기 반등 동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이번 하락은 글로벌 매크로 변수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간 30~31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금리 인하 압박을 거부하고, 연준이 독립성을 재차 강조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FOMC가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는 시장에 ‘불확실성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매력을 유지하게 되고, 이는 비트코인과 리플 같은 위험자산의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XRP의 달러화 마켓 거래량이 둔화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는 XRP의 단기 지지선으로 4,200원대를, 저항선으로는 4,400원대 초반을 지목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차트에서 XRP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이후 회복 시도가 제한적이며,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권에서 하락 압력을 시사하고 있다. 볼린저 밴드는 좁혀지면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고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일부 트레이더는 “미국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리플의 기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도 변수다. 최근 원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달러 마켓과의 가격 차익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내 시세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동결로 미국 채권 수익률이 당분간 고점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정을 단순한 금리 동결이 아닌 ‘정책 방향성 고착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갈등이 향후 정책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추가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코인뿐 아니라 주식, 원자재 등 전반적 자산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XRP는 단기적으로 4,200원대 지지 여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며, 글로벌 거시 변수와 연동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은 단기적 매수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추세와 경기 모멘텀에 따라 방향성이 재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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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