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기업들이 이더리움(ETH)을 대거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ETH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3.3% 하락하며 2411.66달러로 떨어졌다.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다시 2400달러 초반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이후 2430달러 회복 시도가 있었으나 2445달러에서 저항이 형성됐다.
이더리움 가격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매도세 속에서 발생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시가총액은 약4.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암호화폐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해석이 지배적이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평가다.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두고 "완전히 미친 법안"이라며 비판했고, 이 법안이 국가 부채를 5조달러 증가시키고 청정에너지 인센티브를 없애며 고용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벌이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 CEO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테슬라의 보조금 손실과 관련된 이해관계를 지적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재정 정책, 에너지 시장, 규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암호화폐 시장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 [사진: 비트마인 홈페이지]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샤프링크게이밍(SBET)은 지난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9468 ETH(2280만달러 규모)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19만8167 ETH로 늘리며, 세계 최대 상장 이더리움 보유 기업이 됐다. 샤프링크 회장이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조셉 루빈은 이더리움을 '미래 디지털 상거래의 전략적 화폐'로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역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발표하며, 이더리움을 매집할 방침을 밝혔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주요 준비자산으로 지정하고, 스테이킹 및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마인의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톰 리는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과 스마트 계약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더리움 가격 움직임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더리움의 역할에 대한 기관의 태도가 폭넓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자 장기적으로 기술적 발전과 기관 수용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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