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암호화폐 수용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가 암호화폐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체계까지 마련했다. 이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로 아파트와 빌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과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CBUAE)는 지난 2022년부터 암호화폐 기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 틀을 구축해왔다. 투자자는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아랍에미리트통화인 디르함(AED)으로 전환하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거래에 대해자금 출처 검증과 고객신원확인(KYC)을 거쳐야 한다.
두바이 토지부(DLD)도 암호화폐와 토큰화된 자산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를 허용하며, 모든 부동산 거래를 AED로 등록하도록 요구하며 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
주요 부동산 개발사들도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다막(Damac)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부르즈칼리파 개발사 에마르(Emaar)도 일부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자산을 수용한다.
나크힐(Nakheel)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크립토닷컴과 프립코(Prypco)는 부동산 토큰화 및 AED 결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실제로 2025년 초 기준 두바이 오프플랜(Off‑plan) 부동산 거래의 3%가 암호화폐로 진행됐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오프플랜이란 사전분양을 하는 것으로, 건설 계획은 있으나 아직 착공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준공을 마치지 않은 부동산을 뜻한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송금 수수료나 절차 없이 손쉽게 두바이 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게된 것이다.
두바이에서 암호화폐로 부동산을 구매하려면, 인증된 중개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법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엔겔앤볼커스(Engel & Völkers) 두바이, 크립토두바이프로퍼티즈(Crypto-Dubai.Properties) 등 전문업체들이 계약을 구조화하며, 프로비던트 에스테이트(Provident Estate)도 럭셔리 부동산 거래를 지원한다. 구매자는 승인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레인, 바이낸스 UAE 등)를 통해 자금을 AED로 전환해야 하며,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성이 보장된다.
또한 암호화폐 결제는 국제 송금보다 빠르고 수수료가 낮아 고액 거래에 유리하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규제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며, 승인된 업체와 거래해야 안전하다.
한편, 두바이 암호화폐 부동산 시장이 법적 안정성과 기술 혁신이 결합하며 빠르게 확장 중인 가운데, 향후 부동산 토큰화와 기관 투자 증가로 디지털 자산 기반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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