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암호화폐 자산 법제화…’디지털 기술 산업법’ 2026년 시행

베트남이 디지털 기술 산업법을 승인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AI리포터]베트남이 암호화폐 자산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산업에 대한 혜택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 산업법을 승인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트남 의회는 '디지털 기술 산업법'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 자산을 규제 감독 아래 두기로 했다. 이 법안은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국가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법안은 디지털 자산을 가상자산과 암호화폐 자산 두 가지로 분류하며, 두 자산 모두 암호화 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검증·이동되지만 증권, 디지털 법정화폐, 기타 금융 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는 이들 자산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조건, 분류 및 감독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법안은 국제 규범에 맞춘 사이버 보안 및 자금세탁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는데, 이는 베트남이 2023년부터 국제 금융범죄 방지기구(FATF)의 '그레이 리스트'에 오른 점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외에도 AI,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등 신기술 산업 전반을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토지 사용권, 연구개발(R&D) 지원을 제공하며, 지방 정부는 인력 개발을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법안은 디지털 기술 산업에 특화된 세계 최초의 독립 법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가짜 암호화폐 채굴 플랫폼 '비트마이너(BitMiner)'를 운영하던 4명이 체포됐으며, 12월에는 하노이 경찰이 3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를 적발했다. 정부는 규제 강화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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