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며, 그 뒤를 중국과 영국 등이 잇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인포진 홍진주 기자]미국과 중국이 비트코인(BTC)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 국가들의 보유 현황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다.
관련해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각국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분석해 조용히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는 국가들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46만3000BTC로, 전체 공급량의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정부는 실크로드 마켓플레이스부터 다크웹 운영, 랜섬웨어 단속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압수수색을 통해 20만BTC를 확보했고, 현재 이 자산은 180억~220억달러의 가치로 추산된다.
미국이 비트코인을수동적으로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압수된 모든 비트코인을 연방 정부 통제 하에 통합하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압수된 암호화폐를 경매에 부쳤던 이전 행정부와는 달리, 이는 새로운 지정학적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2025년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중국이다.중국은 지난 2019년 플러스토큰(PlusToken) 사기로 19만BTC를 압수했으나, 이 자금의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해당 자금의 일부가 조용히 매각됐고, 나머지는 정부 비축고에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은 국내 거래와 채굴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강국으로 알려진 부탄 [사진: Reve AI]
미국과 중국에 가려진 채 조용히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는 또 다른 나라는 부탄이다. 부탄은 2019년부터 수력 발전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며 1만2000~1만3000BTC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0~40%에 해당하는 규모로, 어느덧 비트코인이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보유국으로는 덜 알려진 영국 역시 주목할만하다. 영국은 지난 2021년 자금세탁 조사 과정에서 약 6만1000BTC를 압수했으며, 해당 자금은 현재 런던 경찰과 검찰청(CPS)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란은 2019년부터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확보하며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식적인 비트코인 보유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때 이란의 채굴 활동이 전 세계 해시레이트 비율의 4~7%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양을 축적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불가리아도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거론되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인라자루스 그룹이 지난 3월 1만4000BTC 이상을 보유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이 전 세계 3위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와 주목받은 바 있다. 북한은 이를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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