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협정 타결에 비트코인 순풍…FOMC 금리 결정 변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 AP 연합뉴스]

[인포진 홍진주 기자]비트코인(BTC)이 12만달러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사상 최대 무역 협정이 체결되며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 종료 시한을 며칠 앞두고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기본 협상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을 발표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과 합의한 뒤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경제 대국이 무역 협정을 맺었고, 이것은 큰 거래"라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의 협정은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협정 내용은 앞서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무역 협정 틀과도 비슷하다. 지난 23일 미국은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 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또한 관세전쟁을 벌이다 일시 휴전 중인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12일 끝나는 '관세 휴전' 기간을 90일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잇따른 무역 합의 소식에 시장에 드리워진 불안감이 일부 걷히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모자이크 에셋(Mosaic Asset)은 무역 주제에 대해 "무역 긴장 완화와 유동성 순풍으로 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했고, 비트코인도 12만달러에 근접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시장 변동성 역시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M2(광의통화) 공급량도2023년 이후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라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및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사진: Reve AI]

비트코인의 경우 역사적으로 7월에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에 대한 주목도 있다. 코인글래스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5년 7월 11.3% 상승했지만, 이는 과거 평균 상승률과 비교하면 기대를 웃도는 수준은 아니다. 2013년 이후 7월 평균 상승률은 7.85%, 중위값은 9.6%이며, 2022년 약세장에서도 17%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평균 상승률은 1.75%에 불과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은 이번 주 최대 변수다. 현재 시장은 오는 7월 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부족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크립토퀀트의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공급비율(SSR)은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상승하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SSR은 미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대비 비트코인 공급량의 비율로, 투자자들이 보유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이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시장의 구매력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하려면 신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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